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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ravel

15. 융프라우 (스위스 여행 5일차, 클레이네샤이데크, 트레킹, 융프라우 신라면)

by Realist。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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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융프라우 산

드디어 오늘 융프라우에 가는 날
스위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아닌가
우리는 7시부터 기상해서 준비하고, 8시 17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정상에 올라가면 신라면을 주는 쿠폰이 있었기 때문에 구매한 요거트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챙겨 길을 나섯다. 우리는 우선 #융프라우VIP패스 를 구매하기 위해 먼저 #그린델발트 역에 들렀다.
역에서 VIP패스를 구매하고 와이프가 뭘 예약 해야 한다고 해서 직원한테 계속 물어봤는데 직원은 예약할 필요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융프라우에서 내려올때 타는 열차 좌석 예약이었다. 당시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말인지 와이프 말조차 이해를 못해서 그냥 넘어갔는데(스위스 기차 대부분이 좌석번호로 예약하고 타는게 아니었으므로) 좌석을 예약하면 우선적으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던 거였다. 이걸 알았다면 끝까지 따져물어 예약을  했을텐데 시스템을 모르니 예약을 못했고 직원한테 설명을 못해서 결국 예약을 못했다. (직원도 몰랐던 눈치) 그래 서울산다고 다 남산타워에 대해서 잘 아는건 아니니까 그냥 그렇다 쳤다. 그리고 좀 기다리긴 했지만 원하는 시간에 열차도 탈 수 있었다.

맨리헨 케이블카 정류장

니꼴라의 협찬인지 탑승자에게 니꼴라 캔디를 준다

융프라우에 가기위해서는 많은 루트가 있지만 우리는 그룬드로가서 #맨리헨 행 케이블카를 타고 #클라이네샤이데크 까지 트레킹을 한 후 거기에서 #융프라우 산악 열차를 타고 정상에 가기로 했다. #트레킹 하면서 이런저런 경치도 구경하고 그 후에  점심 때쯤 맞춰서 정상에 가서 라면도 먹고 할 생각 이었다. 케이블카를 타자 이제야 이 동네가 어떻게 생긴건지 한눈에 들어왔다.

맨리헨에서 내리면 대형 젖소 미끄럼틀이 있다.

날이 흐려 경치가 보이지 않는다

서리도 내리고 매우 추운 날씨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구름위에 떠 있는 기분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가는 트레킹 코스는 대부분이 평지라 좋았으나 처음에는 날씨가 흐려 경치감상이 제대로 안되 무척이나 아쉬웠다. 경치보려고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말이다. 스위스 여행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날씨다. 온통 산으로 뒤덮인 이 나라에서 풍경 구경을 안하면 온 의미가 급격히 상실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흐렸지만 나중에 구름이 걷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간간히 걷어지는 구름사이로 보이는 경치 구경도 하면서 즐겁게 #클라이네샤이데크 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열차를 탑승했다. 열차는 이미 각나라에서 온 승객들로 가득했으며, 역시나 중국인들로 시끄러웠다. 타자마자 자리가 없어서 어떤 홍콩커플이 자리양보를 해줘서 앉을 수 있었는데 그 중 남자가 내 카메라를 유심히 봤다. 거기는 A7II에 35mm 였다.ㅋ

융프라우에 도착했는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차역이 야외였던 것에비해 융프라우는 실내 동굴같은곳에 정차, 다들 도착한건지 아닌건지 어리둥절하여 한동안 자리에 앉아있다 일어났다. 일어나는 순간부터 나는 어지럽고 숨이차서 #고산병 초기증세 임을 알 수 있었다. 와이프도 로이커바트에서 부터 얻은 감기가 심해져 몸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나도 어지러웠지만 우리는 밥 부터 먹기로 했다. 내가 자리를 맡고 와이프가 신라면을 사와서 우리는 준비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길을 따라 우리는 투어를 시작했다. 사실 융프라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오게 된 것이라 큰 기대가 없었다. 대부분 실내투어 인데다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안에서 본인들 싸가지고 온 음식 냄새 풍기며 먹으면서 길막고 이래저래 복잡하며 난 솔직히 실내는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20대였으면 난 꿈에 그리던 이 곳에 왔다는 것,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들떠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허니문을 온 것이고 내짝궁과 경치구경하며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여기는 그냥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진짜 그래서 그랬던건지 집 떠나온지 오래되서 지쳤던건지,  어제 술이 좀 과해서 숙취가 있었던건지, 고산병 때문이었던 건지 모르겠으나 여행이건 생활이건 역시 모든지 자기관리가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여행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셨다. )또한,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지 않은가? 한명 더 챙겨야 될 사람이 있는데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게 보이고, 나도 온전치 않아서 괜시리 짜증이 났다.

내부에서도 밖을 감상할 수 있다

밖으로 나와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는 두군데가 있다.

엄청난 강추위

예쁘게 목각 디오라마로 표현된 융프라우

우리를 융프라우 구경할 수 있도록 해준 성님

하지만 야외로 나가 알프스산의 만년설을 직접 마주 한 순간 그 대단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이 났다. 그리고 융프라우가 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지, 고작 백년도 못사는 인간이 어쩌면 백배가 넘는 시간동안 쌓인 세월을 눈 앞에서 구경하는게 얼마나 의미있고 값진 일인지 느껴졌다. 이래서 모든 여행은 가이드가 무척이나 중요한것 같다. 여행 중 어떤 행위에 대해 의미를 깨우치게 해주는 길잡이의 역할은 여행의 질 자체를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다행히 융프라우는 그 의미에 대해 나 스스로 깨우칠 만큼의 위엄을 갖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단순히 힘들고 복잡해서 싫었던 구경정도가 되어 힘들게 찾아서 가이드 해준 와이프에게 미안한 일이 됐으리라 싶었다. 이번 여행은 공부를 못 하고 온게 매우 후회가 됐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공부라고 와서 제대로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융프라우 구경을 끝나고 내려오는 열차에서 나는 고산병으로 어지러워 잠들었다. 잠시뒤 와이프가 #아이거글레쳐 역에내려 구경하는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따라내렸다. 이 역에 내리지 않았더라면 무척이나 후회가 됐을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는 초콜렛을 주는데 진짜 맛있다

#융프라우VIP패스 가 있어도 융프라우는 한번밖에 갈 수 없다.

아이거 북벽

우리는 #아이거북벽 노스페이스를 구경하며 차 한잔을 하고 다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트레킹을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클라이네샤이데크 에서 다시 그린델발트로 돌아왔다. 한군데를 더 가보려고 했으나 점점 기침이 심해지는 와이프를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장을봐서 밥을 해먹기로 했다. 우리는 떡볶이와 스테이크로 메뉴를 정했고 실행에 옴겼다.

양파송송 양송이 송송

뇨끼를 이용해 떡볶이를 만든다

스테이크 굽기

이렇게 멋진 한끼 식사가 완성되었다.

숙소 앞이 아이거 북벽 뷰라 비싼 레스토랑을 갈 필요가 없다

냠냠

다 비웠다

이날은 이렇게 와이프 컨디션 조절겸 내일 #피르스트 를 가기위해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 하루에 한 스케줄 소화하기도 빠듯했다. 전투적인 여행보다는 약간 여유있게 하는 여행이 좋다. 우리는 허니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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