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뉴싼타페를 사기는 했지만 한번에 딱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쏘렌토의 디자인도 셀토스의 디자인을 답습한것 같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디자인만 보자면 제네시스 라인까지 가야되는데 그러기엔 가격대가 너무 올라가서 또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요즘 대세는 쏘렌토긴 하지만 최종 결정이 싼타페가 되었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유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왜 나는 못생겼다 소문난(?) 더뉴싼타페를 선택했는가?
1. SUV 필요, 운전 패턴
아이 둘이 되고 나니 세단으로는 짐이 커버가 안되었습니다. 아이가 하나일 때는 그래도 세단으로 커버가 됐습니다. 캠핑이 취미인 저는 루프백으로 어느정도 커버를 하면서 하고 있었는데 아이 하나 더 생기니 이건 뭐.. 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SUV가 꼭 필요했습니다. 후보 모델은 도요타의 RAV4, 쏘렌토, 싼타페 그리고 GV70, V60CC 등등이 있었지요. 헌데 결국 싼타페를 선택한건 운전 패턴이 영향이 컷는데요. 아무래도 차량을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데 5천만원 이상 투자를 해서 그 감가를 다 받아낸다는거 자체가.. 비 경제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넘사벽의 S클래스도 아니고 외제차가 저에게 주는 만족감도 그렇게 크지 않구요. 국산차를 구매하면 거의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데.. 그 돈을 차라리 주식에 넣어놓으면 나중에 더 좋은 차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보답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 그래서 국산차와 일본차 중에서 선택을 하자고 선택지를 줄였습니다.
2. 후보군에서 제외된 차종의 이유
아무래도 주행질감을 제외한 퍼포먼스 부분은 저에게는 크게 구매 요소는 아닙니다. 대부분 시내 주행이고 고속도로에서 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이유로 후보차종에서 하나하나 제외를 하였습니다.
I. 도요타 RAV4
사실 도요타의 RAV4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차였습니다. 시승을 해보니 편안하고 속도도 잘 나오고 게다가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연비까지! 하지만 실내디자인으로 제외하였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실내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꼭 2000년대 중반에 나온 차 같았습니다. 헌데 또 요새 나오는 첨단 기술은 다 탑재를 하고 있어서 그게 아이러니 하더군요. 디자인 뿐만 아니고 소재 조차도.. 너무 플라스틱이 많이 쓰였어요. 이 가격주고는 못 사겠다 싶었습니다. 솔직히 반일 감정을 제외하고 실내디자인만 이뻣다면 이 차를 구매했을 겁니다. 그만큼 차는 기본에 충실했고 좋았습니다.
II. 쏘렌토
풀 체인지 임에도 불구하고 셀토스 전면디자인 재탕, 내부 디자인에 제가 좋아하지 않는 하이그로시 소재 등이 너무 많이 쓰여서 제외를 하였습니다. 후면 디자인은 정말 이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아차를 두대나 뽑아본 저에게 기아자동차라는 회사가 주는 이미지가 저에게 별로 좋지가 않았습니다. 크게 만족하고 타본 차가 없었지만 현대차는 두번이나 저에게 큰 만족감을 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거 같습니다.
3. 더뉴싼타페 디자인에 대한 고찰
확실히 한국인들은 보편성을 중시합니다. 튀는 것을 불편해 하고, 무난한 것을 좋아해요. 유럽에만 나가봐도 차량 색상이 정말 다양합니다. 물론 그들도 검정과 흰색 차량의 비율이 크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절대적인 나라도 없는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 검정, 흰색, 회색 끝... 왜 우리는 우리의 개성을 이렇게 죽이도록 교육받아온 것일까요..? 왜 우리는 무난하고 이쁘다면 다 똑같이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인지..
위 사람들이 차량 구매자로 이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겠죠?
물론 큰 지출을 후회없이 하고 싶기 때문인건 이해 합니다만 그렇기에 더욱 소신있는 지출을 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런면에서 산타페의 디자인은 충분히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앞 그릴은 과격하고 크기는 과하죠. 못되 보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도 무난~ 하게 보일만한 이미지는 분명히 아닙니다.
4. 최근 현대의 디자인에 대한 견해
개인적으로 제네시스를 제외한 최근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은 대단히 실험적 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닛산 주크를 봤을때의 그런 느낌..? 헌데 저는 이번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는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해요. 그랜저의 경우 이런 실험적인 디자인 임에도 판매량이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은 "그랜저" 라는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와 소비자 들의 충성도 덕분이라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구매를 준비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종 차종에서 그랜저만한 가성비가 나오는 차가 없습니다. 사실 처음 봤을때 못생겼던 차는 대부분 나중에 봐도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포티지가 아직 뇌이징 되었는데도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산타페도 그런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디자인은 기아차가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가.. 한국인의 보편성에 맞추었기 때문에..?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아차도 K5를 제외하고는 정말 오래봐도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을 무난한 디자인들이 대부분입니다.
5. 그래서 싼타페 선택의 이유
I.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디자인
저는 무난한 느낌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 앞면 디자인은 딱 봤을때 연상되는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탐켄치건 마스크건간에 어떤 별명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뭔가 사람들 뇌리에 남는 느낌이 있었을거고 저한테도 그러했습니다. 어쨋든 차량을 살 때 남들과는 다르게 흔치 않은 것을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도 굉장히 큰데 적어도 더뉴싼타페는 쏘렌토보다 길,거리에 안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봤을때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할 때도 " 못생긴건가.. "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저는 싼타페의 공격적인 전면 디자인이 좋았고 유려한 뒷면 디자인도 좋았습니다. 또한, 캘리그라피라는 트림을 둬서 외,내부 디자인 요소에 차별화를 두려고 했던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물로 보았을 때 쏘렌토는 내부 디자인 컬러나 이런 부분이 사진으로 봤을때보다 별로여서 좀 실망을 했던 것도 있었지만 싼타페는 전혀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버튼을 좋아합니다. 몇 단계를 거치는 것 보다는 한번에 딱 가는게 편하거든요. 물리버튼은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 편의성이 엄청나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더뉴싼타페는 버튼이 많지만 또 그렇게 조잡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비행기 조정석이 연상되기도 하구요. 나름 정리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조 디스플레이가 없는 부분은 굉장히 아쉽습니다.
특히 이 시트 부분에서 더뉴쏘렌토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이 퀼팅 패턴이 뭐랄까.. 제 눈에는 기아차 시트의 패턴보다는 예뻐보였습니다. 쏘렌토는 전체가 퀼팅이라 좀 과한 느낌인데 싼타페는 목 부분만 퀼팅이라 정제된 느낌 이었습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수납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이 나름 킬링포인트 공간이더군요. 저희 아버님이 팰리세이드 운행하셔서 처음 알게 됐는데 여기 여자 핸드백 두는 곳으로 정말 딱입니다. 동승자가 굉장히 좋아합니다.
II. 현대자동차의 첨단 사양과 신뢰도
현대차가 많은 공격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저의 운전 습관과 패턴으로는 굉장히 좋은 차량 브랜드 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쓰고 가끔 장거리 운행하고.. 그런 저에게는 기아차 보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밥집도 원조가 최고지 않나 하는 그냥 단순한 생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운전 주행 보조 같은 첨단 사양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III. 인기없어서 살만한 상황
이 이유는 인기없어 살만했다는 아이러니한 이유입니다. 현재 쏘렌토 구매하면 최소 3.5개월 걸리더군요. 하지만 싼타페는 디젤은 2주~3주, 가솔린은 최대 4주면 받습니다. 저는 열흘만에 받았구요. 현재 투싼도 쏘렌토와 비슷한 상황인데 카페 보면 결함이 정말 많습니다. 싼타페는 카페 한 3개월 지켜본 결과 거의 결함이 없습니다. (자잘한 흠집 제외 미션교체 케이스 두건 봄. 투싼, 쏘렌토에서 있었던 배터리 방전이나 엔진 굉음등의 하자는 없었음) 물론 모든 싼타페를 산 사람이 카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쏘렌토도 마찬가지지만 확률적으로 봤을때 아 이건 조립품질 상 스트레스 좀 덜 받겠구나 싶었습니다. 현재 투싼 라인 쏘렌토 라인 물량 맞추려고 바삐 돌아가는것은 제조업 근무자로서 안 봐도 훤히 보입니다. 실제로 싼타페 출고한 사람들 조립품질이나 마감 모두 만족하는 상황이라고 더 싼타페를 구매를 하였습니다.
V. PTC 히터의 채용
쏘렌토는 디젤모델에만 PTC히터 적용되어 있습니다. PTC 히터는 쉽게 말해서 자동차는 엔진 열을 이용해서 히터를 데우는데 PTC는 배터리를 이용해서 열을 데워 냉간시에도 히터 열을 빠르게 올리는 히팅 기술입니다. 하지만 쏘렌토는 디젤모델에만 이 히터가 적용되어 있지만 싼타페는 가솔린 모델에도 이 히터가 적용이 되어 있습니다. 외부 주차 하시거나 추운거 무지 싫어하시거 하는 분들은 PTC 히터가 있는 차량을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이 히터 기술이 없으면 시동 걸고 10분 이상 걸리거나 추운상황에서는 아예 운행을 해야 히터가 나옵니다. 저는 집은 지하주차장이라 괜찮은데 여행갔을때 이게 너무 싫더군요 ㅎㅎ 항상. 그 딱 한두번! 그것 때문에 사람 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IV. 2열 리클라이닝 각도
2열 리클라이닝각도가 쏘렌토는 5단계이지만 싼타페는 7단계나 더 뒤로 많이 젖혀집니다. 아무래도 뒷좌석 편안함이 저한테는 큰 요소라 더 싼타페를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와이프가 뒤에 타야 되거든요
VII. 2열 폴딩시 평탄화
지금이야 카시트 때문에 못 하지만 언젠간 저도 아들과 차박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때 쏘렌토보다 싼타페가 더 평탄화에 가깝게 접힙니다. 사람이 잘 때는 감각이 예민해져 아주 작은 각도만 있어도 굉장히 불편합니다. 또, 각도가 있으면 평탄화를 했을때 천정이 매우 낮게 오죠. 이런 부분에서 싼타페는 쏘렌토보다 평탄화 각도가 더 좋기 때문에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독립시트 미적용이 판매량에서 쏘렌토에게 밀리는 결정적 이유인듯 싶지만 어린 아이 있는 사람들은 독립시트 보다도 이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쏘렌토 센터 에어벤트가 약간 특히하게 생겼습니다. 위에 있고 아래에도 있죠. 저 같은 경우 겨울이던 여름이던 얼굴쪽으로 바람이 오는게 코를 건조하게 만들어서 굉장히 싫어 하는 편인데 쏘렌토는 저렇게 생겨서 와 좋아보인다 했습니다. 헌데 저 에어벤트가 위를 닫으면 아래가 같이 바람이 안나오는 구조라고 합니다. 근데 웃긴건 위를 열면 또 위에서만 바람이 너무 많이나온다고 하네요. 기능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디자인이라 그게 또 아쉬워서 제외를 하게 되었습니다.
밑은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 채널에서 제가 구매한 더뉴싼타페2.5 가솔린 터보를 리뷰한 영상입니다. 제로백이 6초대가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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